조선시대 우리는 하늘을 날았다
‘임진왜란 때 정평구라는 사람이 비차를 만들어 진주성에 갇힌 사람들을 성밖으로 데리고 나왔는데, 그 비차는 30리를 날았다.’
비차, 하늘을 나는 차, 그렇다면 비차는 비행기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이제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조선의 비행기. 비차는 실제로 존재했던 것일까.
 
     세부설명
  1. 비차를 만든 사람

비차를 만든 사람은 진주성 전투에서 활약했던 정평구란 인물과 윤달구란 인물이었다. 그러나 비차 발명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가문 족보에 조차 남지 않았다. 하늘을 나는 기구를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에, 헛소문으로 취급한 것이다. 하지만 비차는 막연한 상상이 아닌 구체적인 사실이었다.


2. 비차의 형태

조선의 비행기, 비차는 어떤 형태였을까. 이제껏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비차 복원을 위해 건국대 기계항공학부 교수들로 복원팀이 구성되었다. 설계와 기술적인 자문은 우리나라 항공 역사를 정리하고 있는 전 초경량 항공기 협회장 이원복 교수가 맡았다. 복원팀을 이끌고 실질적인 제작에 참여할 팀장은 윤광준 교수. 그리고 설계부문에 박훈철 교수가 합류했다. 비차 복원팀은 이규경의 기록을 토대로 기본설계 작업에 착수했다.


3. 비차의 원리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하늘을 나는 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지구 중심에서 잡아당기는 중력이다. 이 중력을 누르고 하늘로 올라가려는 힘을 보통 양력이라고 하는데, 양력이 중력보다 세면 인간은 하늘을 날 수 있다. 그렇다면 조선시대 비차를 만들었던 사람들도 이 원리를 알고 있었을까. 비차는 어떤 원리로 하늘을 날았을까.


4. 비차의 추진장치

기록을 보면, 비차에 풀무 같은 장치가 있는데, 이것이 공기를 일으켜 날게 했다고 한다. 이 풀무가 곧 비행기를 날게 하는 추진장치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비차 복원팀은 이 대목에서 난관에 부딪혔다. 풀무의 원리를 이용해 비차를 날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추진력을 내는 추진장치는 어떤 형태였으며, 어떤 원리로 비차에 장착되었던 것일까. 더욱이 이규경이 종합한 기록 속에는 비차는 풀무장치뿐만 아니라 양 날개를 움직여 얻어지는 풍력에다, 자연 바람을 이용하는 방법까지 모두 동원했다고 적혀있다. 복원팀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 과제를 풀어보기로 했다.


5. 비차의 비행

비차 복원팀은 3개월 간에 걸쳐 비차 복원 작업을 완성했다. 이 비차는 과연 하늘을 날 수 있을까. 비행실험에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복원팀은 정평구가 진주성에서 비차를 날려 30리나 날았다는 대목에 주목했다. 그리고 비차 복원팀은 서울시내에서 진수성과 가장 비슷한 조건을 가진 몽촌토성을 비행실험 장소로 선택했다. 비행기의 실험비행에는 늘상 위험이 뒤따른다. 이에 대비해 이번 비행은 20년의 전문 스턴트맨이 맡았다. 드디어 모든 비행준비가 끝났다. 조선시대 비차, 과연 비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6. 비차가 사라진 이유

비차는 존재했으며, 하늘을 날았다. 그런데 그런 사실들을 왜 많은 사람들은 기록으로 남겨두지 않은 것일까. 또한 비차를 계속 발전시키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하지만 18세기 조선은 이전과 분명 다른 새로운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그리고 비차가 영원히 전설 속에 묻히지 않고, 기록으로 되살아 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18세기 조선의 사회 흐름 때문이었다.